「すみませんが、ちょっと道が分からないので。。」 가뜩이나 길을 잘 헤매는 필자로써는 필수불가결한 한마디. “실례합니다만, 길을 라는 잘 모르겠는데요..” 라는 뜻의 일본어이다. 길은 잃었고, 가뜩이나 일본어는 통하지 않고, 지도는 읽을 줄 모르는 절체절명의 상황 자주 써먹곤 했다. 그야말로 지나가던 행인을 잡고 절박한 표정으로 애원하는 이른바 “민폐”끼치는 행동이긴 한데, 덕분에 길 잃은 외국인을 대하는 일본인의 친절함에 대해 배운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꽤 여러 번 일본의 길가에서 민폐를 끼쳤지만, 매번 친절한 일본인의 도움을 받아 (때로는 과한 친절함에 살짝 경악하며) 감동받았다. 한번은 신주쿠에서 미리 예약해놓은 미용실에 찾아가려다 길을 잃었었는데, 지나가던 어떤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아저씨께 길을 여쭈었다. 본인도 모르는 장소임이 분명했음에도 휴대 전화로 손수 인터넷 검색까지 해주시며 길을 찾으려 노력해주시는 모습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그러나 결국 미용실은 찾지 못했다). 그토록 찾으려고 해주시다 결국에는 신주쿠 역까지라도 바래다주시겠다며 길을 물은 필자가 송구스러울 때까지 도와주셨다.
비단 아저씨뿐만이 아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시간장소 관계없이 일본에서 길을 물으면 항상 친절히 답을 알려주어 미묘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친구와 일본어를 전혀 못할 당시에 도쿄에 관광 차 온 적이 있었는데, 바디랭기지만을 사용하여 길을 물었던 적이 있었다. 그때 대답 해주시던 20대 초반의 여자 두 분께서도 친절히 바디랭기지만을 사용하여 길을 설명해주셨는데, 옆에서 누군가 봤더라면 어느 개그 프로의 한 장면이라 여겼을 지도 모를 것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과도한 몸짓이었다. 일본어를 못하는 외국인을 위해 지나치게 과장된 몸짓으로 길을 알려주시느라 그랬던 것 같지만, 여하튼 길 잃은 필자로썬 고맙기 그지없었다.
일본인 선생님께 이에 대해 이야기 한 적이 있다. “일본인들은 길을 물으면 굉장히 친절하게 대답해주는데, 뭔가 법으로 제정되어 있기라도 한 건가요?”“음. 그냥 외국인에게 친절한 것뿐이 아닐까요? 외국인과 손님에겐 친절한 나라 일본이니까요.”일본 국적의 일본인 선생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데에는, 아무래도 겸양의 표현도 어느 정도는 들어있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우연히 굉장히 좋은 사람들 (일본인이기 이전에 착한 사람들) 에게만 질문을 하는 바람에 일본인들은 전부 길을 물을 때 친절하게 대답해준다며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리고 정말 외국인에게만 친절한 것일 수도 있지만, 그저 우연으로 치부하기에는 아무래도 지나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일본에서 길을 잃었을 땐, 당황할 필요 없다. 길에 지나다니는 수많은 인간 네비게이션—무려 친절하기까지 한—의 도움을 받기만 하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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