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19일 수요일

일본의 열차 (Yu Jin Yi)


      사실  일본에 처음 왔을 때 가장 적응하기  힘들었던 것을 꼽으라면 기차와 지하철이 아닌가 싶다. 한국과 일본의 열차 시스템은 여러 방면에서 차이를 보이는데, 크게 1) 환승 여부, 2) 급행/특급 열차의 유무, 그리고 3) 열차 내외에서의 규율 등으로 나눌 수 있는 듯 하다.
      도쿄의  노선도는 굉장히 복잡하다. 서울로 치자면 2호선에 가까운, 도쿄 중심부를 둥글게  한 바퀴 도는 JR 야마노테(山手) 선을 기점으로 수많은 짧고 긴 선들이 얼기설기 이어져있다. 노선도를 한 번에 알아본 다는 것이 굉장히 힘들어서, 나같이 외국인의 경우엔 보통 간추려진 버전을 보던가 역무원에게 물어가며 길을 찾는다. 게다가 선 마다 담당하는 회사가 달라서 한국과는 달리 환승 제도가 없다. 서울의 경우 아홉 개의 선을 두 회사가 소유하고 있기에 특정 노선에서 다른 노선으로 갈아탈 경우 추가요금만 지불하면 되지만, 일본에서는 회사가 다 다른 바람에 노선을 바꿔 탈 때마다 다시 기본료부터 지불하고 타는 셈이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열차들이 대략 급행, 특급, 일반으로 갈린다는 것이다. 일반 열차는  매 정거장마다 정차하는 열차를 말하고, 급행은 일부 역에만 정차하고 도중에  있는 역들을 건너뛰는 이른바“빠른”열차이다. 따라서 일본에서 열차에 탈 경우 항상 승강장에 비치되어있는 시간표를 확인하면서 다음에 올 열차가 급행인지 일반인지 확인하고 타야 한다. 처음에는 조금 헷갈리지만 적응하고 나면 굉장히 편리한 것이, 굳이 모든 역에 정차하지 않고도 내가 원하는 정거장에 빨리 도달 할 수 있고 시간절약도 가능하다는, 매우 일본적인 사고인 것이다. 한국도 최근 서울 9호선은 급행 제도를 도입했다는 데 효과적으로 잘 시행되기를 기대한다.
      이런  구체적인 사항 외에도 일본 열차를  탈 때에는 한국과는 몇 가지 다른  점이 있다. 한국에서는 지하철 내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이 딱히 권장사항은 아닐지라도 금기사항은 아니지 않은가. 일본에서는 법으로 금지되어있다. 친구 말에 의하면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노약자의 심장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열차 내부에서 전화사용이 금지되어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비 오는 날 우산을 들고 탈 때도 반드시 우산을 끈으로 묶어서 열차에 타는데, 이는 딱히 법으로 정해져 있다기 보단 그저 일본인들의 예의범절인 듯 하다. 또한 열차가 선 후 타고 있던 승객이 모두 내리기 전 까지는 열차에 올라서지 않고 줄 서 있는 점도 한국과는 조금 다른 풍경인데, 내리는 승객을 배려하는 점은 본받을 만한 사항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이라는 말도 있듯이, 언뜻  보면 비슷해 보일지라도 막상 들여다보면  차이점도 많고 배울 점도 많은 이웃나라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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